미프진(Mifegyne)은 유산을 유도하는 약, 즉 임신중절약의 하나로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화한 상품이다. 1988년 프랑스에서 개발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5년 미프진을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했고, 세계적으로 60여 개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미프진의 주요 성분은 ‘미페프리스톤’이다. 자궁 내막을 파괴해서 태아를 자궁에서 떨어져 나가게 하는 성분이다. 통상 임신 12주 이내에 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페프리스톤이 허가되지 않은 성분이여서 자연히 이를 사용한 약품인 미프진도 유통할 수 없다.
2019년 이른바 낙태죄는 헌법불합치 결정이 됐지만 임신중절 약물 사용은 여전히 금지돼 있어 비판 여론이 높다. 이 때문에 국외, 주로 중국을 통해 불법적으로 미프진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가짜 약물이 유통돼 부작용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에는 300여 명에게 가짜 중국에서 들여온 미프진을 팔아 1억여 원을 챙긴 일당이 입건되기도 했다. 국제 비영리단체 ‘위민온웹’(women on web)은 세계 여러 나라에 정품 미프진을 보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온라인 접속이 차단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낙태죄 폐지 후 무죄판결 속속…'낙태약 판매'는 처벌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