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것은 8월 초, 컨디션 난조로 찾은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을 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임신 오조가 겹치며 근 한 달 동안 식사뿐만 아니라
물이나 음료를 포함해 그 어떤 음식물도 좀처럼 소화하지 못하고
전부 토해내는 바람에 뒤늦게 임신중절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건강상태가 많이 저하된 저에게 병원에서 권한 인공중절 방법은
소파술이었으나 해당 수술은 여러가지로 너무 근심스러워 거부감이 들었고,
이후 약물 중절에 관해 찾다가 이곳에서 미프진을 구매하게 됐습니다.
임신한지는 7주에서 거의 8주로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7주 이하까지는 1 set만 복용해도 된다는 안내문을
읽고 난 후, 2 set 추천해서 저는 2set 복용했습니다.
- 복용 과정
큰 알약(1정)을 먹은 날(첫째 날, 둘째 날)엔 경미한 복통과 미열만 있었습니다.
셋째 날(4정)부터 이온 음료, 죽, 미역국 그 무엇 하나 섭취하지 못하고
전부 토해내는 바람에 빈속으로 23시 15분쯤 '진통제' 한 알을 먹고
쭈구려 앉아 20분간 버티다 곧바로 '구토 억제제'를 먹었습니다.
이후 30분 가량이 지난 후 자정이 되어 '4정의 알약'을 혀 밑에 두고 녹이기 시작했고,
그대로 방치하면 구토할 것 같아 초콜릿 향이 나는 막대 사탕을
입안에 두고 약과 같이 섭취했습니다.
약을 다 녹여 먹고 12시 30분이 되었을 무렵,
손바닥이 가려워지며 이내 오한이 들고, 온몸이 저리고 떨려왔고,
고열과 함께 복통, 두통, 설사, 몸살 증상이 시작됐습니다.
전기장판을 틀고 침대에 누워 머리에는 아이스팩을 대고 있다가
1시 반쯤이 돼서야 겨우 잠들었고, 2시 35분쯤 미친듯한 복통에
다시금 잠에서 깨어나 2시간 가량 설사와 하혈을 반복했습니다.
그 2시간 동안 겪은 자궁의 통증은 무통주사없이 신장 수술하고 난 후
막 마취가 깼을 때의 그 충격과 통증을 가뿐히 넘나드는 고통이었습니다.
진짜 태어나서 겪어본 고통 중 가장 아팠던 것 같습니다.
해서 3시 30분쯤 빈속에 진통제 2알을 추가로 먹었으나
당연히 진통제는 씨알도 효과가 없었고, 제발 잠에 들게 해달라고
빌고 빌다가 5시 근처가 되어서야 겨우 잠들었습니다.
(고통이 심할 때 천천히 숨 가다듬고 라마즈 호흡하면 덜 아팠음)
일단 약을 먹고 중절하는 과정에선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지만
잠에서 깨고 난 후에 임신 오조 증상이 사라지고나니
몸이 말도 안 되게 가벼웠고, 정상적인 식사 또한 가능했으며
임신 중 온몸을 짓누르던 복통과 체덧, 입덧, 몸살 기운, 피로감, 구토감이
사라지며 오히려 모순적으로 몸이 건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차후 산부인과를 다니며 후 진료를 받고,
건강에 관한 문제는 다시 관리를 해야 하겠지만...
임신 오조의 고통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좋지 않은 경로로 구매했다는 건 잘 알지만 한달 내내 죽어살던 저에겐
미프진은 동아줄이자 생명의 은인입니다ㅠ
긴 고통에서 벗어났다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한달 내내 물 반컵도 마음 놓고 못 마시고 토해내던 게
멍청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몸이 가뿐해졌습니다.
혹시라도 참고가 될 만한 사항이 있을까 싶어 후기남깁니다..